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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준비

송파마리아 난자채취, 그리고 3일배아 신선이식 (feat. 송파마리아 전원 후 한 번에 성공)

by D.log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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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배란 기간 동안 등산과 달리기를 격일로 하면서 매일 고강도 운동을 해서인지, 월요일 1.13cm 였던 난포가 3일만에 2.34로 1cm가 넘게 폭풍 성장을 했고, 부랴부랴 채취 일정이 잡혔다. 오늘은 채취와 3일배아 신선이식 기록을 남겨보겠다. 

송파마리아 3일배아 신선이식
마리아플러스 신선이식


미래연 여성의원과 서울역차병원 에서는 늘 생리 11일차에 난자채취를 했는데, 마리아에서는 채취일정을 생리 13일차로 잡아 주셨다. 미래연과 차계열 보다는 이틀 정도 더 오래 성숙시키고 채취하는 듯 하다. 난포가 1cm 되기 전에는 하루에 1mm씩, 난포가 1cm보다 커지면 하루에 2mm씩 자란다고 한다. 특히 내 난포는 뒤늦게 폭풍 성장하는 타입인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엔 숨이 찰 정도의 고강도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어서인지 월요일까지 1.13cm이던 난포가 3일만에 2.34까지 자라서 급하게 채취 일정을 잡게 되었다. 

 

내 기준, 생리 11일차 과배란 9일차 쯤에는 난포사이즈 1.8~2.34cm 정도 크는 것 같다. 늘 똑같았다. 
  

11.02(토) 난자채취 시술당일

. 생리 13일차, 과배란 11일차
. 처방 : 소론도정 8알 x 4일, 항생제 2일, 프롤루텍스 14일, 크리논겔 8% 14일
. 진료 : 난자채취 총 8개. 
 
마리아 병원은 난포성숙 주사 맞은 뒤 36시간 이후 채취를 하는 듯 하다. 목요일 저녁 8시~9시 사이에 오비드렐과 데카펩틸을 맞고, 토요일 오전 11시로 시술 일정이 잡혔다. 

 

시술 당일 채취 전 대기 

금식을 하고 11시까지 내원을 했고, 시술실에 들어가서 하의와 속옷을 탈의하고 준비를 했다. 송파마리아는 채취 때에도 상의와 양말을 신고 있을 수 있었고, 대기 시간 동안 핸드폰도 사용이 가능했다. 시술실에 들어가서는, 커튼으로 구분 된 1인 1실에서 대기를 할 수 있었고, 대기하는 동안 TV를 보거나 스트레칭 등을 할 수 있었다. 

 

난자채취 시술 시작

베드 채로 시술실로 들어가서, 난자 채취를 위한 준비를 했다. 손과 발이 묶이며 늘 긴장된 상태인데, 송파마리아는 시술실 안 온도가 타병원 대비 그리 춥지 않아서 좋았다. 누워서 5분 정도 기다리니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선생님 얼굴을 뵌 뒤 바로 수면마취에 들어갔다. 약이 좀 강해서 목이 칼칼했던 기억이 난다.

 

시술 후 회복

난자 채취 시술 후 회복 과정은 정말 별로였다. 

 

채취 전 대기하던 1인 1실 구조의 베드와 다르게, 마취에서 깬 나는 시술실 바로 앞 공터(?) 같은 곳에 누워 있었다. 좌우 베드와는 커튼 칸막이로 구분이 되어있었으나, 발 아래로는 오픈된 공간이라 너무 당황스러웠다. 마취에서 깬 뒤에는 1시간 정도 더 휴식을 취해야되는데, 점심시간에 겹친 것인지 더이상의 시술은 없었고, 시술실 문이 활짝 열린 채 시술 집기들을 설거지 하는 소리, 쓰레기통 비우는 소리, 간호사들 점심 뭐먹을지 상의하는 소리... 쨍그랑쨍그랑 아주 난리라서.. 쉬는게 쉬는게 아니었다.. 시술실 안에서 집기들 세척 할 수 있는데, 왜 문을 다 열고 시끄럽게 하는건지.. 시술 후 회복을 왜 그런 오픈된 공간에서 하는건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난자 채취 후 지혈을 위해 끼워놓은 거즈를 빼야하는데, 타병원은 대부분 간호사 분이 처리해 주시는 반면, 송파마리아에서는 마취가 깬 뒤에 화장실에 가서 거즈를 직접 빼고 소변색을 확인해야 했다. 뭐 힘든 게 아니니 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시술 받아서 불편한 자세로 거즈를 직접 빼게 하는 것 보다, 그정도는 간호사분이 처치해 줄 수 있는거 아닌가? 싶었다.. 거즈를 직접 빼라고 하는 병원은 마리아가 처음이었다.

 

그래도 거즈를 뺄 때 보니 출혈도 거의 없었고, 마취 깬 이후로는 통증도 없어서 정재훈 원장님도 손기술이 정말 좋으시구나 했다. 
 

11.04(일) 포켓마리아 수정갯수 업데이트

. 채취 8개, 수정란수 8개. 
 
주말에도 배양팀은 쉬지 않고 일을 한다던데, 일요일 오후 4시에 앱에 접속해보니 수정란 수가 업데이트 되어있었다. 8개 채취된 난자 중 8개 모두 수정 성공... 원래도 수정률은 90%정도 되었는데, 100% 수정은 처음이라 너무 감동스러웠다. 제발 8개 모두 폭풍 성장하길.. 
 
 

11.05(화) 3일배아 신선이식

. 난자채취 후 3일 뒤 
. 처방 : 면역 글로불린 100ml, 프롤루텍스, 크리논겔 8% 
. 진료 : 3일배아 2개 이식. 복수가 살짝 차있음. 
 
신선배아 이식 당일. 
난자채취 후에 3일 정도 복부 불편감과 소변통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신선이식 당일 아침이 되니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제발 신선이식 취소되지 않게 해달라며 지난 3일동안 저염죽과 간 하지 않은 설렁탕만 먹은 효과가 있었나 싶다. 
 
시술실에 들어가면 신선이식 전 간단하게 원장님과 상담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복수가 조금 찼지만 이식은 가능하고 8개 중에 8개 모두 수정이 되었다며, 그 중 상태좋은 2개를 오늘 이식하고 나머지는 5일 배양까지 키워서 동결해보겠다고 하셨다. 
 
이식 때에는 마취없이 기구를 고정하기 때문에 불편감을 많이 느꼈었는데, 송파마리아 정재훈 원장님은 손기술이 좋으신지 불편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기구 고정하는 느낌은 어쩔 수 없지만, 특히 카테터 들어가는 느낌이 안들어서 배아 이식이 시작된 줄도 모를 정도였다. 
 
이식이 끝나고 "배아 잘 들어갔는지 확인할게요~" 하시더니 초음파 화면을 돌려 보여주셨다. 어두운 자궁안에 반짝이는 2개의 배아. 감격이 울컥하는 순간이었다.. 초음파를 보고 있으니, 원장님께서 무릎을 잡으면서 "자궁 한 가운대에 2개 잘 넣어놨구요, 이 두 배아가 잘 자리잡아서 꼭 임신에 성공되길 응원할게요!!" 라며 응원의 메세지까지 남겨주시고 배아 사진을 출력해주셨다. 
 
서울역차 다닐때는 공장식이라서 배아이식 확인은 교수님만 하시고, 우리에게 화면을 보여주거나 배아사진을 받거나 교수님의 응원의 메세지 따위는 기대할 수 없었는데... 마리아로 전원 후 매 진료 순간 순간 감동을 받고 울컥울컥하는 나를 발견한다.. 시험관을 하면서 삭막하고 단단하게 굳어있던 내 마음이 조금 풀어지고 편안해지고 있다.
  

11.14(목) 1차피검

. 이식 10일차 1차피검 11
. 처방 : 프롤루텍스, 크리논겔 8% 


3일배아 이식 10일차 1차피검 결과 수치 11.
이식 11일차에 1차 피검을 하기로 했는데, 원포와 얼리 모두 1줄인 것 같아 피검을 앞당겼다. 생각지 못한 수치가 나와서 놀란 마음과 함께 희망이 생겼다. ❤️

원장님은 너무 낮은 수치에 이정도 수치는 임신이라 보기 어렵다며 약을 유지할 것인지 끊을 것인지 내 의사를 조심스레 물어보셨고, 난 착상이 늦게 된 것 같아 약을 유지하겠다고 말씀드렸다.

11.18(월) 2차피검

. 이식 14일차 2차피검 116
. 처방 : 프롤루텍스, 크리논겔 8% 

2차피검에 수치가 올랐다!!
4일 만에 수치가 10배로 뛰었다.
원장님께서 방긋 웃으시며, 임신이 맞다고, 하지만 너무 늦은 수치에 아직 확신하긴 힘들다며 나를 조심시켜 주셨다. 평균대비 낮은 수치가 계속 맘에 걸리신 눈치이다.

11. 26(화) 3차피검 & 초음파

. 이식 22일차 3차피검 4181
. 5주 3일 아기집 & 난황 확인
. 처방 : 면역 글로불린 100ml, 프롤루텍스, 크리논겔 8% 

난황을 처음 보았다. 

그 동안 2번의 착상, 2번의 고사난자를 겪으면서 늘 텅빈 아기집만 자리잡고 있었는데... 작은 아기집에 난황이 꽉 차있는 모습을 보니 감격이 몰려왔다... 아... 끝이 있는거구나. 임신,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되긴 되는구나.. 

 

 

12.2(월) 아기&심장박동

. 이식 28일차
. 6주 2일 아기 3.4cm, 심장박동 109bpm
. 처방 : 프롤루텍스, 크리논겔 8% 


5주 아기집, 6주 난황, 8주 심장소리. 늦더라도 조바심 내지말고 이 주차에 딱 이 것 까지만 보자 했었는데.. 6주에 아기도 보이고 아기 안쪽에 깜빡이며 심장이 뛰는 것 까지 보였다. 이 때는 아기가 너무 작을 때라 소리로 들으면 아기가 스트레스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소리는 듣지 않고 심장박동을 그래프로 보여주셨다. 이 작고 소중한 심장이 109bpm으로 뛰고 있었다. 

 

 

12.9(월) 심장소리 확인

. 이식 35일차
. 7주 2일 심장박동 141bpm

드디어 심장소리를 들었다. 생애 처음 듣는 심장소리. 너무 감격스러웠다.

송파마리아 정재훈 원장님은 진료실에 남편을 못들어오게 하신다... 이 감격스러운 광경을 남편 없이 혼자 봐야 하는 것이 살짝 아쉬웠지만, 그게 무슨 대수랴. 임신을 시켜주시고, 우리 아기를 찾아주셨는데..!!! 

심장박동은 141bpm, 7주 2일차 치고 안정권이라서 살짝 안심이 되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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