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차에서 진행한 1년 반 여의 시험관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송파 마리아로 전원을 결정했다.
과배란 시기부터
제대로 준비해보자.
장기간 이어지는 시험관 과정에서 운동도 해보고 식단도 해보고 영양제도 바꿔보고, 이식기간에 다방면으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계속되는 착상실패.
병원을 바꾸며, 이번 주기엔 조금 더 특별히 준비를 해보았다. 배란 전 주기부터 운동과 일찍자기, 그리고 남편 참여.
남편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알아야 한다. 특히 남성난임 또는 원인불명 난임의 경우.
✔️ 정상정자 1%
✔️ 기형정자 다수
✔️ 정자수 많음
✔️ 직진성 정상
✔️ 활동성 정상
미래연 여성의원에서 최초 난임검사를 했을때, 남성의 정상정자 평균치가 4%라 우리집은 낮은 편이지만, 정자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1%는 시험관 진행시 큰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수치상은 남성 난임이지만, 원인불명 난임에 가까울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를 주셨다. 미** 의사 선생님의 이 안일한 답변 덕분에, 우리집 남편은 본인은 정상이라며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 다음글 : 난임을 대하는 병원 스타일 차이 (서울역차 vs 미래연 vs 마리아)
송파마리아 전원 후의 기록
2년의 긴 여정 끝에 결국 두번째 전원을 결심했고, 서울역차의 동결 이식 선호 성향으로 인해 긴 대기 기간에 지친 나는 신선이식을 메인으로 하는 마리아 병원으로 전원을 결정했고, 송파 마리아에서 첫 시도에 임신에 성공했다.
10.10 서울역차 동결배아 이식
10.19 비임신 종결 & 마리아 초진
10.22 송파마리아 과배란 시작 (적극처방)
11.02 난자 채취
11.05 3일배아 신선이식
11.15 임신 확인 (hcg 11)
과배란 준비
- 10시 취침
- 격일 고강도 운동 (등산, 계단오르기)
- 한큐주스, 퍼실리티 영양제 복용
- 복부워머, 발워머 사용
- 그 외 일상은 평소와 동일.
세번째 병원으로 전원을 하며, 이번에는 과배란 주기 전부터 딱 2가지 "10시 취침", "고강도 운동"을 확실히 지켜보기로 다짐했다.
10시 전 취침
성장 호르몬과 마찬가지로, 임신호르몬 역시 10시에서 2시 사이에 생성된다고 하기에 10시 이전에 취침하는 것이 중요했다. 갑자기 수면 주기를 바꾸긴 쉽지 않아서, 매일 멜라토닌을 복용하면서 억지로라도 9시에서 10시 사이에 자려고 노력했다.
멜라토닌 젤리
멜라토닌은 산부인과에서도 처방이 가능하지만, 난임 치료 기간동안 과다한 약과 호르몬제에 지치기도 했고 젤리타입이면 거부감 없이 복용이 가능할 것 같아서 미국에서 멜라토닌 젤리를 직구했다. 한국에서 처방할 수 있는 멜라토닌 함량은 2mg~ 3mg 인데, 미국에서 처방없이 구입 가능한 멜라토닌 젤리의 함량은 5mg이라 더 효과를 볼 수 있겠다 싶기도 했다.
미국 의약품 기준으로 5mg은 처방없이도 복용이 가능했지만, 조심스러운 마음에 젤리를 반으로 잘라 취침 1시간 전 2.5mg씩 섭취했다. 멜라토닌 효과가 정말 좋아서, 반절만 먹어도 1시간 내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멜라토닌 특성상 3-4시간 취침 후에는 꼭 한번 새벽에 깨곤했다. 덕분에 10시~2시 사이에는 숙면을 했고, 2시~3시 쯤 한번 깬 후로는 얕은 잠을 자는 식으로 수면 패턴을 조정했다.
이식 이후로는 멜라토닌 복용을 중단했고, 이식 전 만들어둔 수면 패턴 덕에 약 없이도 9시~10시에는 취침하는 수면패턴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격일 고강도 운동
이번 차수는 홈트와 헬스 대신 등산을 시작했다. 착상에는 자궁건강이 중요한데 그 첫 시작을 혈액순환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의 고강도 운동이 혈액순환에 좋은데, 유산소와 근력강화가 동시에 되는 등산이야 말로 정말 좋은 전신운동이라 할 수 있다.
날씨와 상관없이 이틀에 한번 씩 300m 높이의 동네 뒷산을 빠른 걸음으로 올랐다. 주 3회 이상 심장이 터질듯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패턴을 지켰고, 운동과 운동 사이 하루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올해 10월~11월은 특히 맑은 공기와 높은 하늘 덕 에 기분전환도 할 수 있었고, 감정적으로 안정되는 긍정적 효과도 볼 수 있었다. 긴 시간동안 시험관을 준비하면서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지쳤던 순간이었는데, 심리적 안정과 더불어 스트레스 해소가 되었다.
[임신준비 등산의 좋은 점]
- 하체근육 강화
: 강화된 하체근육은 심장으로 가는 혈류를 개선해주어 전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 폐활량 증대
: 고강도 운동 중 발생하는 호흡 패턴이, 산소 공급을 늘려주어 심장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 체중 조절
: 유산소와 근력 모두를 사용하는 복합 운동으로,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
식단
식단은 따로 하지 않고 매일아침 한큐쥬스와 토마토쥬스를 챙겨 마셨고, 송파 마리아플러스 원장님이 추천해주신 퍼실리티 영양제를 복용했다. 드디어 정상정자 1%임에도 문제의식을 못느끼는 남편을 따끔히 혼내주는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이번에는 남편도 동참했다.
이번 차수는 과배란/이식 기간 동안 커피, 밀가루, 고기, 과자, 아이스크림 등... 그동안 멀리했던 음식들도 가리지 않고 먹고 싶은 양껏 다 먹었다.. 그럼에도 임신이 된 것을 보면, 임신 준비 기간 동안 식단을 하는 것은 임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
복부 워머, 수면 양말로 체온유지
날이 살살 추워지는 시기라서 수면양말과 복부워머를 항시 착용하며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주었다. 이건 특별히 노력했다기 보다는, 너무 귀엽고 착용감 좋은 복부워머 + 수면양말 조합을 발견해서 집에 있는 동안에는 늘상 착용하면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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